그저께(11월 14일, 월)는 68년만에 최대의 달, 이른바 슈퍼문이 떠오른다는 날이었습니다.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 거리는 38만4000㎞ 정도인데
이번의 슈퍼문은 35만6000㎞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스컴에서는 일반 보름달보다 14% 크고 30% 밝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고 하죠?
나릴래의 수능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는지라
이번의 슈퍼문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중국의 해안에서 관측한 슈퍼문(퍼온 사진)
위 사진에서 보는 해안의 커다란 둥근 달은 정말 환상적이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제(14일) 서울의 하늘은 몹시 흐렸습니다.
며칠 전부터 슈퍼문을 보겠다고 벼르고 있었지만 달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름달 못지 않게 음력 16일(기망)의 달도 크고 밝다고 알려져 있죠.
경우에 따라서는 16일의 달이 보름달보다 더 크다고도 하네요.
유명한 소동파의 <적벽부>도 '임술지추 칠월기망에 소자여객으로....' 라고 시작하듯이
기망, 즉 음력 16일의 달 구경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작품입니다.
어제(15일) 저녁 창문을 열어보니
하늘에 커다란 달이 두둥실 떠올라 있더군요.
저는 아내를 채근하여 얼른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육안으로 보는 달은 굉장히 크고 멋졌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에 찍고 보니 실제 보면서 느꼈던 감흥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군요.
서울의 빌딩 숲과 주변의 전등, 그리고 어지러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전선 때문에
교교한 가을 달의 정취가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물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떠오른 슈퍼문은 참으로 멋졌습니다.
하늘에 수백만 와트, 그것도 대단히 기품있고 우아한 전등을 걸어놓은 듯하군요.

아내와 저는 그 둥근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달이 어찌나 밝은지 마치 가로등 같네요.
서울이 아닌 시골이라면 훨씬 멋진 장면이 되었을 텐데요....
아내는 전공이 지구과학이라서 천문 관측을 좋아합니다.
아마추어천문학회라는 곳에서 총무를 맡아보기도 했었죠.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전국의 여기저기로 천문대를 찾아다녔습니다.
포천의 명지산, 안성, 강원도 치악산 인근의 횡성군 강림면, 부안의 금구원 등,
대충만 헤아려도 참 많은 곳으로 갔었군요.

아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초콜렛입니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나릴래가 사다 달라고 했습니다.
시험 막바지에 기력이 떨어졌을 때 초콜렛이 좋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내방역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향한 대로변입니다.
이른 바 '황실아파트' 방향이죠.
서리풀 공원에 의해 가로막혀 있는 막다른 길입니다.
그 아래를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입니다.

우리집 창문 바깥으로 내다 본 슈퍼문
위 사진은 집으로 들어와 창문을 통해 찍은 모습입니다.
주변에 불빛이 적어 그런지 훨씬 멋지게 보이네요.
저 옛날 도연명은 가을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추월양명휘(秋月揚明輝)'를 꼽았지요?
말 그대로 '사방에 밝은 빛을 발하는 청아한 달'의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마지막의 2장은 오늘(16일, 수) 아침에 찍은 달의 모습입니다.
아침 6시가 되도록 보름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어
부리나케 주변의 널찍한 장소를 찾아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달이 어찌나 큰지 꼭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군요.
아마 이번에 슈퍼문을 보지 못하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행히 다음 달(12월 14일)에도 이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통상적인 보름달보다는 훨씬 큰 달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리풀 공원의 늦은 단풍 구경 (0) | 2026.02.24 |
|---|---|
| 수능을 앞둔 나릴래에게 (0) | 2025.11.23 |
| 서리풀 공원의 늦은 단풍 구경 (0) | 2025.11.23 |
| 달팽이 기르기 (0) | 2025.11.23 |
| 1년 반 만의 귀향과 성묘(2) (0) | 2025.11.23 |